소년 희준이 알 수 없는 악령에 씌이자 유니아 수녀는 교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구마 의식을 감행하기로 결심합니다. 의학적 치료를 고수하는 바오로 신부와의 갈등, 그리고 미카엘라 수녀의 동참 속에서, 의식은 인간의 죄와 용서, 믿음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위험한 여정으로 흘러갑니다.
감독은 빛과 어둠, 교회 내부의 질서, 여성 성직자의 위치 등을 통해 종교적 상징과 사회 구조를 동시에 조명합니다. 악령의 실체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의 죄의식과 불안, 구조적 억압의 은유로 작용합니다.
북미·아시아 지역 개봉이 예정된 《검은 수녀들》은 160개국 선판매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국내에서도 개봉 3주 차에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외신들은 송혜교의 연기 변신에 대해 “커리어 최고치”라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검은 수녀들》은 기존의 공포 위주의 오컬트 영화에서 벗어나, 인간 내면과 사회 구조의 어두운 측면을 직시하는 작품입니다. 송혜교, 전여빈의 강렬한 연기와 권혁재 감독의 진중한 연출이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한국형 스릴러로 탄생했습니다.